중학생들이 위안부 협상 무효 촉구 '소녀상 건립'
산정중 학생회 작은 소녀상 건립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 산정중학교 학생들이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협상 무효를 촉구하며 '작은 소녀상'을 건립했다. 산정중학교 학생회는 28일 오전 학교 건물 현관에서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작은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가졌다. 광주지역 중학교에서 소녀상을 학생들이 건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녀상은 높이 30㎝ 크기로 현관 입구에 세워졌다. 학생회는 2015년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협상 무효화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2월 소녀상 건립을 사업으로 확정했다. 학생회 간부들은 점심시간에 소녀상 건립 모금을 진행하고 학교 축제 수익금도 보탰다. 총 모금액은 82만4450원이다. 특히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매월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된 수요집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또 지난 10월에는 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도 진행했다. 산정중학교 강용민 학생회장은 "비록 중학생들이지만 우리 또래의 소녀가 90대 할머니가 되도록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는데 정부마저 앞장서 굴욕적 협상을 체결한 것에 분노한다"며 "학생들이 이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학교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산정중 김재옥 학생생활부장은 "중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할 일을 모색하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된다"며 "학생들이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