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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팔레스타인 재정 지원 중단 경고…UNRWA 원조도 끊나

등록 2018-01-03 09: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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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분노한 요르단 무슬림들이 주 요르단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문구 아래 트럼프를 조롱하는 이미지를 들고 미국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1994년에 맺은 이스라엘-요르단 간 평화협정 파기 및 대사관 철수를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수억 달러를 거저 지불하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뿐만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많다"며 "예컨대 팔레스타인에 한 해 수억 달러를 주는데 고마워하지도 우릴 존중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오랫동안 지체된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을 협상하길 원하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예루살렘을 테이블에서 치워줬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경우 평화에 대해 얘기하려는 의지가 더 이상 없다"며 "도대체 왜 우리가 그들에게 향후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줘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에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결정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은 1947년부터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곳으로 분류돼 있다.

 미국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했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양측의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이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협상 테이블 복귀에 동의할 때까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유엔의) 결의안은 현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움직이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UNRWA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2016년 기준 미국은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 원) 상당을 이 프로그램에 지불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가 평화 프로세스를 원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은 협상을 원한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현재로선 테이블로 오지는 않으면서 도움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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