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도 '별무효과?'…비트코인 가격 2000만원대 회복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다시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특별대책 발표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3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은 오전 4시 20분께 2080만원을 기록하며 다시 2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정부 규제가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1911만원까지 200만원 이상 급락했던 지난달 28일 이후 6일 만이다. 오전 11시 기준으로도 2015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 시세 역시 지속 상승 흐름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정부 발표 직후 88만원대로 12만원 가까이 급락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117만원대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라이트코인은 31만원에서 34만원대로, 비트코인 캐시는 320만원에서 340만원대로 각각 올라섰다. 당시 정부 발표의 주된 내용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신규발급 중단 ▲온라인 광고 등 규제 강화 ▲관련 범죄 집중단속 및 엄중 처벌 ▲거래소 폐쇄 특별법을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 검토 등이 담겼다. 올해로 넘어오면서 이같은 정부 규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미성년자의 가입 및 거래 등은 전면 중단됐다. 가상화폐 거래에 필요한 가상계좌 신규 발급도 막혔다. 결국 정부의 규제에도 과열된 가상화폐 시장을 쉽사리 안정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실명제 도입으로 신규 가입 고객의 경우 일부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거래량에 특별한 영향을 줄거라고 보긴 어렵다"며 "미성년자의 경우도 원래 거래량 자체가 작아 큰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규제 발표 당시 나타났던 일시적인 급락도 규제에 민감한 시장 특성상 빚어진 현상이란 분석이다. 가상화폐 거래 시장 자체가 제도권 내에 있지 않은 탓에 정부 규제가 다른 시장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가 원천적으로 거래를 막거나 하는 내용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급락했을 뿐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며 "현재는 정부 발표와 관계없이 통상적인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