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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美 맞서 EU에 동예루살렘 수도 인정 요청

등록 2018-01-08 1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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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AP/뉴시스】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에서 산타 복장을 한 시위자가 이스라엘군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17.12.2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인에 맞서 유럽연합(EU)에 동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오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무장관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아바스 수반이 이들 장관에게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점거한 영토에 기반하고 있는 국가이며,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라는 점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EU가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해주면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존을 위해 제시한 '두 국가 해법'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 위원회의 아흐메드 마흐달라니 위원은 EU가 도와준다면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 지위를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신화통신에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에서 옵서버(참관국) 국가 지위를 획득했다. 유엔의 정회원 국가가 되려면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중 상임이사국 5개국 모두의 지지를 포함,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미국의 반대가 확실시되는 만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은 어렵겠지만, 유럽 등 국제사회의 지지가 확산되면 그만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는 있다.

 아랍연맹(AL)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앞서 회의를 열어 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법적·역사적 권한을 보존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이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PLO는 다음 주 중앙 위원회 회의를 열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에 따른 팔레스타인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재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이 곳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 왔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기를 원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 지역이 자국의 영구적 수도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과 1980년 중동 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전역을 점거 중이다.

 예루살렘의 궁극적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93년 국제사회 중재로 맺은 오슬로 협정에 따라 양측의 협의에 따라 결정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재추진하고 예루살렘의 분할 통치권 양도 기준을 강화하는 등 한층 과감해진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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