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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할머니들 "사죄받아 준다더니… 무효 해야지요"

등록 2018-01-09 15:24:14   최종수정 2018-01-09 1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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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기)=뉴시스】이정선 기자 = 한일 양국간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집에서 이옥선(92·보은) 할머니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표를 시청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18.01.09. [email protected]
【광주(경기)=뉴시스】 이승호 기자 = "무효로 해야지. 안 하면 안 되지요. 다시 해야 합니다."
 
 "제대로 협상하지 않고는 안 됩니다. 대통령이 사죄받아 준다고 했는데, 우야면 좋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재협상은 없다"는 내용의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을 발표한 직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는 긴 탄식이 이어졌다. 

 이옥선(92·대구)·이옥선(92·부산)·박옥선(95·밀양) 할머니 세 분은 나눔의 집 거실에서 강 장관의 발표 생중계를 지켜본 뒤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다.

 부산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은) 철모르던 사람 끌어가 총질, 칼질, 매질해놓고 이제 와서 안 그랬다고 한다. 사죄 꼭 받고 법적인 배상도 이뤄져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잘 못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사죄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할머니들이 다 죽어도 꼭 해명받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합의는) 무효로 해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대구 출신의 이옥선 할머니도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 정부는) 일본이 사죄하게 만들어야지.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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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기)=뉴시스】이정선 기자 = 한일 양국간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집에서 이옥선(보은·92세), 이옥선(부산·92세), 박옥선(밀양·95세) 할머니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위안부 합의 문제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18.01.09. [email protected]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이런 할머니들의 의견을 모아 이날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정리해 조만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안 소장은 "잘 못된 합의라면서 재협상을 안 하겠다니, 할머니들을 기만한 정부"라고 분개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아베와 정치적으로 야합해 엉터리 합의를 했고, 문재인 정부는 후보시절 합의를 파기하겠다던 공약조차 지키지 않고 할머니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강 장관이 이날 발표에 앞서 7일 나눔의 집을 찾아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어려움도 있다'고 살짝 말을 흐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2015년 12월 이뤄진 한일 양국간 위안부 합의는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도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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