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文대통령 약속에도…중기업계 "하다 안되면 문 닫아야지"
결국 외국인 근로자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반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하다가 안 되면 문 닫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 중견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전날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사실 최저임금은 생산직에 해당되는 문제인데 외국인 근로자가 혜택을 다 보게 된다"며 "그 부분을 알고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도 공장 직원이 120명 정도 되는데 50명이 외국인 근로자인데 연봉이 4500만원 가까이 된다"며 "외국인 근로자가 200만∼300만명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우리나라 실업자 수로 따지면 그만큼만 해도 100% 가까이 고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용이 높아지면 가급적 시간외근무를 안 시킬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러면 실제 임금은 올라갈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에선 임금을 올려줬다 해도 고용불안밖에 안 되는 것이다.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 하다하다 안되면 공장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과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뭐가 이익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침구 제조·판매업체 대표 B씨도 "제조 자체가 수익이 맞아야 하는데 지혜를 짜내기가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백화점에 직영점을 내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닫는 시간도 백화점 운영시간에 맞춰있다보니 근무시간을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가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씨는 "힘들다. 백화점 파견 인원이 100명이 넘는데 늘어나는 금액이 다 플러스가 돼야 하는 상황인데 판매가격은 올릴 수가 없다"며 "결국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이 따로 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입점업체들은 많은 분들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 섬유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우리 같은 사람이야 정부에서 하는 대로 하지 어떡하겠느냐"며 "다 힘든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C씨는 "우리 같은 소기업은 한국 사람은 일 하려고도 않고 외국인 데려다 하는데 최저임금이 안 올랐을 경우 200만∼250만원을 줬다면 올라서 300만∼350만원으로 오르게 된다"며 "서비스업 같은 경우 사람 줄이고 시간 줄이면 되잖느냐. 그런데 제조업 같은 경우 특성상 그럴 수가 없어서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C씨는 "하늘에다가 불평불만해봤자 우리 같은 사람 목소리가 반영되겠나. 하나마나이지"라며 "힘들다고 말할 데가 있겠어? 살다가 못 살겠으면 문 닫는 거겠지"라고 하소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