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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성사, IOC 사상최초 허락

등록 2018-01-20 22:21:46   최종수정 2018-01-30 09: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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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북한전, 2017년 4월6일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평창에서 한 데 뭉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남북 35명의 선수들은 올림픽 최초의 단일팀 멤버로 역사에 남는다.

남북 대표단은 2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남북 올림픽 회의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IOC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개의 올림픽위원회가 한 팀을 구성하도록 허락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3명(22명 출전)으로 꾸려지는 다른 국가와 달리 총 35명으로 이뤄진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해 대회를 준비하던 한국팀에 북한팀이 합류하는만큼 한국 측 23명의 엔트리를 모두 보존하고, 12명의 북한 선수가 가세하는 모양새를 택했다.

형평성을 고려해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22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북측 지도자 1명이 파견되지만 선수 선발 권한은 세라 머레이 한국 대표팀 감독이 가진다. 다만 합의에 따라 머레리 감독은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한다.

남북 단일팀의 역사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북은 1990년 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교류가 활발해지자 체육장관회담을 통해 단일팀 구성을 결정했다. 그 결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넘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이후 남북 단일팀은 자취를 감췄다.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남북이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댔지만 좀처럼 뜻을 모으지 못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최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앞선 올림픽에서 한 차례도 단일팀을 허용하지 않은 IOC는 남북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성과 '평화올림픽'을 실현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통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동안 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단일팀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공동입장한다. 한국측 1명과 북측 1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그 뒤로 선수단이 들어서는 방식이다. 팀의 약어는 COR을 사용한다.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의 남북 공동입장은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다. 동계올림픽 공동입장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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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AP/뉴시스】 스위스에서 맞잡은 손. 왼쪽부터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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