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현송월···北인사 방남, 인천AG 이후 3년여 만
통일부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오전 9시2분께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들은 입경에 필요한 수속을 마친 뒤 버스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했고, 이들이 탑승한 강릉행 KTX열차는 오전 10시50분 출발했다. 이들의 방남은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파견키로 하고,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1회씩 공연키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은 다음달 1일, 선수단을 제외한 북측 대표단은 다음달 7일 방남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방남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가장 먼저 남측을 찾게 된 셈이다. 북측 인사가 판문점을 벗어나 우리 측 땅을 직접 밟은 것은 2014년 10월4일 이후 3년 3개월 여만이다.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차 방남한 바 있다. 당시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측 고위급 인사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승용차를 이용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뤄진 첫 북측 인사의 방남이자, 경의선 육로를 통한 방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 단장이 지나온 경의선 육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길이다. 당시 MDL 남측에서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넘어가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의선 육로를 방북길로 활용했다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막혔왔다. 이후 현 단장 일행의 방남으로 2년 여 만에 도로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회복하게 됐다. 특히 현 단장 일행이 최근 개통한 KTX를 통해 강릉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경강선 서울-강릉 KTX는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