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긴즈버그 최고령 대법관, 트럼프 연두교서 불참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반(反) 트럼프 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연방대법관이 오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 발표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더힐, 폭스뉴스 등은 28일(현지시간) 현직 최고령 대법관인 긴즈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당일 로드아일랜드 주의 로저 윌리엄스대학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8차례 연두교서 발표에는 모두 참석했다. 사무엘 앨리토 대법관과 클레런스 토머스 대법관도 지난해 트럼프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법관이 국정연설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고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1997년부터 그가 사망한 2016년까지 국정연설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긴즈버그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사기꾼(faker)”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꼴이 어찌 될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라고 말했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긴즈버그는 터무니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신이 나갔다. 사퇴하라"라고 맞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긴즈버그 대법관은 올해로 25년 째 대법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긴즈버그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 사법 역사상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어 1993년 두 번째로 여성 대법관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2010년 90살에 은퇴했던 존 폴 스티븐스 전 대법관을 롤모델로 꼽고 있다. 긴즈버그는 언제까지 대법관 자리를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속력(full steam)”으로 갈 수 있는 한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연방대법관은 종신직이기 때문에 스스로 사임하거나 사망하기 전에는 교체되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