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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국민대화회의, 새 헌법 제정 합의…최대 반군·서방 배제

등록 2018-01-31 09: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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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AP/뉴시스】3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국민대화회의'(SNDC)'가 폐막했다. 사진은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운데)가 폐막식 후 발언하는 모습. 2018.1.31.
최대 반군 연합체·서방 불참 한계
유엔 주도로 헌법제정위원회 구성
아사드 퇴출 관련해선 언급 없어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가 주도한 시리아 내전 종식 협상이 30일(현지시간) 새 헌법 제정을 합의하고 폐막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지지 세력만의 잔치였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국민대화회의'(SNDC)'는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일부를 비롯해 이란, 터키 등 역내 국가 대표단 1393명이 이번 회의에 참가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들은 내전 종식을 위해 새 헌법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의 주도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가 함께하는 헌법 제정 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공동 성명에는 헌법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참가자 구성 등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유엔이 중재하는 제네바 시리아 평화협상에서 협의하자는 내용이 들어갔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가장 큰 이견을 빚고 있는 아사드의 운명에 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그동안 정부는 아사드를 포함한 정치 전환 협상, 반군은 아사드 퇴출을 주장해 왔다.
 
 소치 회의에 참가한 유엔의 스타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 특사는 신속히 헌법 위원회 출범을 위한 일정을 짜겠다며, 내전 휴전과 전면적인 인도적 지원, 포로 석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특사는 소치 회의는 제네바 회담을 우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증진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 국민동맹(SNC)'은 러시아가 유엔의 중재력을 약화시켜 역내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며 소치 회의를 보이콧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서방국들도 불참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의회에서 "시리아의 위기는 유엔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소치가 아니라 제네바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배제 없이 시리아 내 모든 세력의 대표단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곤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며 "2~3개 집단이 참가하지 못한 건 큰 비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가한 반군들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일부 참가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 때 자리에서 일어나 러시아가 공습으로 시리아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터키 정부를 통해 참가한 한 반군 단체는 회의장에 시리아 정부 깃발과 상징이 설치된 점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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