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또 널뛰는 '안철수 테마주'…거래소·금감원 감시 '강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금감원 "집중 모니터링·감시 강화"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의원과 관련 있다고 언급됐던 종목들이 20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다. 안 전 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됨에 따라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가 또다시 나타나는 모양새다. 안 전 의원이 창업한 안랩(05380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6만3000원)보다 25.56%(1만6100원) 급등한 7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안랩은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와 함께 써니전자(004770) 역시 장 초반부터 급등하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전 거래일(3300원)보다 30.00%(990원) 뛴 4290원에 마감했다. 안랩 출신 임원을 둔 써니전자는 과거 안 전 의원과 관련이 없다는 해명 공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안 전 의원 관련 종목과 함께 움직이는 모양새다. 써니전자 역시 이로써 5거래일 연속 상승장에 마감했다. 써니전자와 함께 케이씨피드(025880) 역시 이날 상한가를 쳤다. 케이씨피드는 이날 전 거래일(2055원)보다 29.93%(615원) 오른 2670원에 마감했다. 케이씨피드는 안 전 의원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인 황창규 KT 회장의 처가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정치테마주로 꼽혔다. 이에 케이씨피드 역시 지난해 대선 당시 안 전 의원과 사업적 이해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대표이사가 안 전 의원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던 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전 거래일(6870원)보다 16.74%(1150원) 오른 8020원에 마감했다. 케이씨피드의 경우 거래량이 전날에 비해 약 141배나 뛰었다. 다믈멀티미디어 거래량 역시 48배가량 늘었다. 안랩과 써니전자의 거래량도 각각 8배, 6배 급증했다. 특히 이들 종목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은 이날 안랩, 케이씨피드, 다믈멀티미디어를 각각 68억원, 1억2100만원, 8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상기 종목들은 이미 과거 안 전 의원과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실적 등 뚜렷한 호재 없이 급등하는 데는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가 종료되자 DSR, 우리들제약, 고려산업, 우성사료, 대신정보통신, 두올산업, 세우글로벌 등 각 후보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형성되는 것에 대비해 집중 모니터링 작업에 들어갔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1월 정치테마주 등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특별점검반'을 운영하고 장중 예방조치·건전주문안내 활성화 등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불공정한 개연성이 있는지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과거 정치테마주들을 보면 결국 후보들과 무관한 종목들이었음이 드러났고 주가도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주의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12일 발표한 업무계획에서 지방선거 관련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금감원은 테마주에 대한 시장 정보 분석·감시를 강화하면서 이상 징후 발견 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투자자 경보를 적시에 발령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