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희단거리패 내부자 폭로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 했다"
연희단거리패 내부에서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자가 직접 공개한 폭로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인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 나는 XXX"라는 서두와 함께 그간 연희단거리패에서 해당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을 공개했다. 오동식에 따르면 이 전 감독에 대한 성추문이 불거지기 시작할 초기 연희단거리패는 진행 중인 공연 취소를 염두하지 않았으나, 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의 '수업' 공연을 취소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인 근거지인 부산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고 특정 선배가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서도 폭로가 이어지자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졌다"고도 공개했다. 의견을 나누는 도중 "마치 우리가 어떤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도 드러내며 연극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전 감독은 오동식에게 "예상 질문을 하라고 시켰고 난 차마 입을 땔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 선배는 "선배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면서 "2월13일 어린단원들과 선배단원들이 모였다. 극단 대표는 일방적으로 극단을 해체한다고 했다. 어린 후배들의 살 길도 마련하지 않은 채. 어제까지 벌어진 일들을 후배들에게 먼저 고발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9일부로 해체를 선언했지만, 그간 이 전 감독의 행태를 묵인한 공범이라며 진상 조사 등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와 선배 단원들이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를 물적, 정신적으로 지원해온 연희단거리패 후원회도 해체됐다. 후원회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후원금 반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