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영화계로 번진다…감독·배우 성추행·성희롱 논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감독 A씨가 배우를 성희롱해 자기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사건 또한 피해 여배우의 폭로로 알려졌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가 영화계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A 감독의 성희롱 논란은 신인 배우가 해당 내용을 SNS로 알리면서 터져나왔다. 내용에 따르면, A 감독은 오디션 자리에서 이 배우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배우는 그러면서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폭로 이유를 밝혔다. 최근 개봉작 연출을 맡은 A 감독은 해당 사건을 접한 배급사와 제작사의 논의 끝에 언론 인터뷰 등 모든 홍보 일정에서 제외됐다. 현재 A 감독은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봉한 영화와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오디션은 무관하다. 한편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유명 배우 오모씨도 성추행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와 영화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990년대 부산 한 소극장에서 이(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지금은 코믹 연기를 하는 유명한 조연 배우'라는 글이 올라왔다. 나흘 뒤에는 또 다른 네티즌이 오씨를 지목하며 '19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제 반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현재 오씨의 소속사는 이와 관련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