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서 성폭력 당한 대학생 고백···학교, 사실관계 확인 나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의 한 대학 여대생이 선배에게 당한 성폭력 사실을 고백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한 가운데 학교 측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광주의 A 대학교는 최근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졸업한 선배로 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학교는 학내의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게시글을 확인했으며 피해자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피해 학생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어 SNS 관리자를 통해 연결을 하고 있지만 학생이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피해 여성이 직접 연락 할 수 있도록 양성평등센터 직원의 개인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 놓았다. 또 추후 유사한 글이 SNS 등을 게시될 것으로 보여 매일 살펴보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이 발견되면 즉각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 대학 관계자는 "피해 여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SNS 관리자에게 연결을 요청했지만 학생이 익명을 요구해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추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입학식 술자리 등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관련 교육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대학 SNS에는 익명으로 "학교 졸업한 선배로부터 술자리에서 당한 성폭력 고백의 글"이 게재됐다. 학생은 "아직 많은 용기도 없고 손가락질, 보복 등이 두려워 익명으로 하게 됐다"며 "졸업한 선배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선배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졌고 눈치챈 다른 선배가 약간의 보호를 했지만 성추행은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졸업한 선배는 어린 딸아이의 사진까지 보여주었는데 선배의 행동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심정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