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수능 수학나형 '초월함수' 추가…전체 학습량 조절 관건"
"수학 나형 난이도 높고 출제범위 늘어나" "수학 가형 '기하' 빠졌지만 학습부담 줄지 지켜봐야"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 난이도가 높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이른바 '초월함수'가 출제범위에 추가되면서 변화된 출제범위에 맞춰 전체적인 학습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진학사, 이투스 등 입시학원들은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학 나형의 수학Ⅰ에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추가되면 문과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수학Ⅰ에서 추가되는 것은 지난 교육과정의 이과 미적분Ⅱ에 있었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데다 출제범위가 늘어나면 수학 학습량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영역 학습량과 시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기존 수능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수학Ⅰ’의 내용상 변화가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예상처럼 학습량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 없을지는 추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다른 영역 학습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사회탐구 각 과목의 동점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특정 영역이나 과목이 전체 학습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변화된 출제 범위에 맞게 학습량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각함수와 지수함수, 로그함수와 같은 함수는 '초월함수'로 불린다. 초월 함수는 일차함수나 이차함수 같은 다항함수나 분수함수와 달리 단순한 연산으로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이 다루기 쉽지 않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Ⅰ에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을 추가한 것은 학습 부담 완화라는 출제 기본원칙에 어긋난다"며 "학습량은 더욱 늘어나고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비율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수학Ⅰ에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추가된 것에 대해 "학생의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기 때문에 추가된 내용에 대한 학습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서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능 수학 가형 중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 공간좌표 등을 포함하는 '기하'가 제외됐지만 이과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바뀐 '기하'를 출제범위에서 제외시켰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과생들이 매우 어렵게 느꼈던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빠졌기 때문에 단순 학습량은 줄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출제범위의 변화로 인한 학습부담의 경감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소장은 "수능이 중심이 되는 정시전형에서 기하 과목은 큰 의미를 갖지 않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기하’ 과목의 수강 여부와 그에 따른 성취도를 기준으로 학업 능력과 전공적합성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부담의 증가로 이어질지 안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