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시한폭탄' 고혈압 초기관리 신경써야
6일 고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질환중의 하나다. 유병율은 연령에 따라 다르나 전체적으로 약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혈압이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치료해 혈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이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치료의 중요성에도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인지해 이를 치료하고 실제로 적정수준으로 혈압이 치료되고 있는 환자는 25~30%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의 초기 관리를 소홀히하면 눈이나 콩팥이 망가져서 실명하거나 평생 투석을 하게 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다만 고혈압이 있다고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거나,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예외 없이 평생을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도 있다"며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생활습관이 개선되면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고혈압의 관리는 올바른 혈압측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고혈압환자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다녀온 뒤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한다. 그러나 꼭 아침에 측정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혈압 측정 전 30분 동안은 흡연이나 카페인의 섭취를 금한다. 혈압 측정은 최소 5분 이상의 휴식 후에 시행하고 등을 기대고 앉아 팔을 걷어올린 후에 심장과 같은 높이로 유지한다. ◇염분섭취 줄이고 운동량 늘려야 과도한 체중은 혈압의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과체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10%이상 과체중인 고혈압 환자에서 5㎏의 체중감량만으로도 혈압의 강하를 가져올 수 있다. 일주일에 4~5회 이상, 30~45분 가량 빨리 걷기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하고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추천된다. 과도한 염분섭취가 혈압의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알려져 있다. 염분섭취 제한의 목표는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염분이 들어있는 찌개와 탕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그 자체로 혈압이 상승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제의 강하효과를 저하시키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혈압을 일으켜 음주를 절제해야 한다. 과일, 채소, 섬유소의 섭취를 늘이고,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흡연은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강력한 위험인자로 금연은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 필수적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만으로는 환자의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평생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선뜻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 주교수는 "고혈압의 치료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효과적인 항고혈압제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혈압을 적절한 범위내에서 유지해나갈 때에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