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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사임에 금융권 충격…"사태 후폭풍 촉각"

등록 2018-03-12 18: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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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추천도 안 된다' 못박고 더 엄격 잣대 들이댈 것"
"불똥튈라"…금융권,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촉각
"은행권 채용비리 관행 근절 계기될까" 기대도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채용비리 의혹에 얽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하자 금융권도 긴장 상태에 빠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부분 "(최 원장이) 이렇게 빨리 돌연 사퇴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금감원은 특별검사단 구성을 발표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은행권은 이번 일을 계기로 채용비리를 둘러싼 금융권의 혼란도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이 '추천'이라고 하는 금융권의 오랜 관행을 다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선 기존에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던 은행들도 다시 조사 대상에 오르는 등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채용비리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게 될거란 분석이다. 채용비리 감독을 지휘하던 금감원 수장이 채용비리로 낙마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또 한번 주목시키는 효과를 낳은 탓이다.

특히 최 원장이 "단순히 이름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기존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히려 정부 입장에선 '추천 자체도 안 된다'는 명분을 못박고 더욱 시중은행의 관행을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빚었던 대결과 관련, 하나금융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일각에선 "최 원장의 후임자가 누가 오든 금감원 조직 내부에서 단단히 별르지 않을까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은행들에선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더 숨죽이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바짝 엎드려야 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히려 관행을 바로잡을 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채용에 있어서 객관성이 조금 더 강조될 거란 생각은 든다"며 "이렇게까지 다 얽히게 된 마당에 은행권도 더욱 조심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내부 추천했고, 해당 응시자의 평가 점수가 합격선에 미달했음에도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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