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다음 경질 대상은?…1순위는 세션스 법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에서 "너 해고야(You are fired)"를 외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다음에는 어떤 각료들에게 해고통지를 할지에 미 정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을 경질한데 이어 틸러슨까지 핵심 각료 2명에게 "너 해고야"를 외쳤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떠난 핵심 참모들의 수는 20여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는 2월 이후에만 10명 가까운 인사들이 경질되거나 사임했다. 다음 해고 대상은 누구일까. 후보자는 차고 넘친다. CNN은 13일(현지시간) 1순위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꼽았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에 관한 특검 수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이미 트럼프의 눈 밖에 난지 오래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나이가 많고 근시안적이며, 도박에 빠진 만화주인공인 '미스터 마구(mr. magoo)' 같다"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세션스 장관이 감찰관이 해외정보감시법(FISA)의 잠재적 남용 실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왜 법무부 변호사를 쓰지 않으냐. 수치스럽다!"고 트윗했다. 그러자 세션스도 지지않고 법무부의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대놓고 대들었다. 2순위는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이다. 셜킨은 지난해 영국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의 격노를 유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초고가의 가구를 사들인 사실까지 공개돼 논란을 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셜킨을 다음 해고 후보 1순위로 꼽으면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셜킨의 해임을 내정하고 릭 페리 에너지 장관에게 보훈장관직을 제안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NSA)도 유력 후보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지난해 11월말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 해임 여부를 겸토할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도 경질하려고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단체 3곳을 무더기로 기소한 것에 대해서도 서로 판이하게 다른 견해를 밝히면서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맥매스터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볼튼과 잇달아 회동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볼튼을 만나 맥매스터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는 데 대해 논의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와 불화설에 휘말려 있다. 켈리 실장은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가정 폭력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안이하게 대응하고,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의 비밀취급인가 권한과 관련해 최근 백악관 내부에 고급 정보 열람 허가 절차 개편을 지시한 바 있다. CNN은 켈리 실장이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이른바 '자살조(suicide pact)'를 이뤄 이중 한명이라고 퇴진하거나 해고되면 나머지 두 명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켈리 실장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곧 물러날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매티스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적게 충돌한 장관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이밖에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국(EPA) 국장,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등도 해고 후보로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