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미정상회담 막후협상 CIA가 주도…北정찰총국과 접촉"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막후 협상을 국무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들은 인용해 CIA가 북미정상회담 막후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북한과 대화 채널로 외교 보다는 정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NYT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 있어 국무부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의 채널을 통해 이미 북한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또한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서훈 국정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의 기반을 닦았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났다고 NYT에 밝히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과 이미 직접 대화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는 앞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아직 한 적 없다'고 분명하게 답했던 것과는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이다. 일부 미 관리들은 CIA가 국무부의 영역인 외교에 개입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막후 조율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미국 정보 기관이 북한과의 막후 접촉에 나선 사례는 있다. 지난 2014년 제임스 클래퍼 당시 국가정보국장(DNI)가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현지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슈 밀러의 석방협상을 벌인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