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세월호 당일 장관·수석 다 제치고 최순실과 대책회의
정호성으로부터 수석들 의견 수렴 朴, 중대본 방문 전 머리 손질 작업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것은 최순실씨 제안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주요 결정을 이끌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는 수시로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를 드나들며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씨는 검색 절차 없이 청와대 관저를 드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최씨는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4월16일 오후 역시 박 전 대통령 관저를 찾는다. 최씨가 탄 차를 운전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가 관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15분께다. 최씨는 관저에 들어서기 전 정호성 전 비서관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는다. 정 전 비서관은 중대본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수석 등 참모진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최씨는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과 대통령이 함께한 자리에서 중대본 방문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의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중대본 방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를 나서기 전 머리 손질부터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2시53분께 담당 미용사들에게 급히 청와대로 들어와 달라는 연락이 갔고, 이후 박 전 대통령 화장과 머리 손질 작업이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4시33분께 경호 준비 등을 마치고 관저를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15분이다. 진행 방향에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에 우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더 걸렸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취지 지시를 내리고 관저로 복귀한 시간은 오후 6시께다. 당시 세월호는 수면 위 선수 일부만 남고 대부분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 이외에는 줄곧 관저에 머무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