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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서 미군 집에 데려오고 싶어"…또 철군 시사

등록 2018-04-04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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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트해 국가 정상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18.04.04
"사우디가 비용 댄다면 머물 수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정상들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주둔 미군에 관해 "나는 빠져 나오고 싶다.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미군을 보낸 주된 목적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서 였다며, 이 과제가 '거의 마무리 됐음'을 고려할 때 미군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올 때가 올 것이다.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조만간 시리아 미군 철수 여부를 둘러싼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비용을 지급한다면 미군 철수를 유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우디에선 미군 철수 시 역내 안보 위협이 심화할 거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우리의 결정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내가 말한 적 있듯 당신이 우리가 남아있길 원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비용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개월 전을 기준으로 우리는 중동에서 지난 7년간 7조 달러(약 7390조 원)를 썼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죽음과 파괴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끔찍하다"며"그러므로 이제 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시리아 철군 의사를 밝혔다. 그는 파병의 목적인 IS 퇴치 작전이 성공했다며 이제 시리아 내전 문제는 다른 나라들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미 국방부의 입장과는 상충된다. 국방부는 IS 격퇴 작전이 성과를 거뒀지만 테러 세력을 확실하게 소탕하고 IS의 재기를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언이 나오기 전 미 국방부가 시리아 내 기존 군대 보호를 위한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은 2014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격퇴 작전을 실시 중이다. 이라크 정부는 작년 12월 IS로부터 완전 해방을 선언했지만 IS 전투원 일부는 아직 시리아와 이라크에 은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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