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언론 "미국,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에 기지 건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3일(현지시간) 만비즈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만비즈 남동부에 기지 2개를 건설하고 있으며 공사 재료와 장비가 이 지역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곳은 사주르 강 유역과 만비즈 남부 다다트(Dadat) 지역이라고 전했다. 사주르 강은 터키군이 2016년 시리아 온건반군 자유시리아군(FSA)을 도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실시한 자라불루스와 쿠르드 민병대가 주둔 중인 만비즈 사이에 위치한다. 아나돌루통신은 미국이 지난 1일 만비즈 북부에 병력을 증강하기도 했다며 미군 약 300명이 장갑차, 건설 기계 등을 갖고 만비즈 지역에 들어와 사주르 강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는 2016년 8월 미군 지원을 받아 만비즈를 장악했다. 이들은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을 도와 이 곳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였다. 터키는 PYD·YPG가 자국이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세력이라고 본다. 터키군은 이들이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며 안보를 위협한다며 1월 만비즈 인근 아프린에서 '올리브가지 군사 작전'을 게시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가 만비즈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아프린에 이어 만비즈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군은 지난달 18일 아프린을 완전히 점령한 상태다. 터키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인 미국이 자국을 위협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한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애매한 입장에 놓인 미국은 올리브가지 작전을 지지하지 않고 터키에 자제를 요청해 왔다. 아나돌루통신은 미국이 '테러리스트' PYD·PKK를 지원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며, 시리아에서 나토 동맹국끼리의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