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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덕성 논란' 환경청장에 "강하게 버텨라"

등록 2018-04-04 1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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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로비스트로부터 헐값에 콘도를 임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버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프루이트 청장에게 전화해 "자신감을 가져라, 계속 싸워라, 우리가 네 뒤에 있다" 등의 말을 전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도 이날 프루이트 청장과 통화하면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했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CNN은 프루이트 청장이 워싱턴에 있는 콘도를 로비스트인 스티븐 하트 부부에게서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트 부부는 오클라호마 에너지 회사를 대신해 EPA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루이트 청장은 하트 부부의 콘도를 1박에 50달러로 계산해 임대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그가 하트 부부에게 지불한 금액은 6100달러(약 646만원)로, 이는 워싱턴 시내의 평균적인 콘도 임대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응원과는 다르게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프루이트 청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프루이트 청장의 사임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추문이 공직자의 효과적인 직무수행 능력을 앞지르게 될 때, 그 역할은 다른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쿠르벨로(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프루이트 청장의 부패 스캔들은 행정부에 당혹감을 주며, 그의 행동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극도로 무례한 것이다"라며 "그가 사임을 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고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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