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정부 입체적 지원 땐 해운재건 성공 확률 높다"
정부, 공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2022년까지 매출액 51조 달성 목표현대상선, 20여척 컨테이너선 발주…SM상선, 한진해운 노선 회복 총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해운업계는 정부가 5일 밝힌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관련해 선박 및 화물 확보, 재정 등 입체적인 지원이 병행될 경우 성공확률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안정적 화물확보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 ▲선사의 경영안정 등 해운 재건을 위한 방안이 포함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해운산업을 둘러싼 조선, 항만, 수출입, 금융 등 여러 산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해운 재건을 통한 공생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 5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선사들에게 이 같은 정부의 지원 계획은 '단비'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파산은 국내에 존재하는 다른 선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 화주들이 한진해운 파산으로 입은 피해를 한국 선사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간주해버린 것이다. 특히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64개국, 168개 항만과 109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상실한 것은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후발주자로 한진해운을 인수한 SM 상선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서도 아직 선복량 회복을 못한 것도 외국 화주들의 선입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머스크, COSCO, 하파크로이트, CMA등 외국 선사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됐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1년이 다되도록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해운업계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단 정부가 해운산업 재건 방침을 밝힌 만큼 업체 측에서도 최대한 호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 유럽 노선을 개척하기 위해 2만2000TEU급·1만4000TEU급 등 총 2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환경규제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준비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M상선도 글로벌 해운선사 코스코와 상호 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 향후 미주를 포함한 원양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SM상선은 과거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노선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운연합에 속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분을 통합했다. 이들 업체는 인트라 아시아 전체 컨테이너 선복량 30만TEU(현대상선, SM상선 제외)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상선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정책에 최대 수혜 기업은 현대상선"이라며 "선박 및 화물 확보, 재정 등 입체적인 지원이 병행될 경우 성공 확률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는 "해운거래시장의 선진화를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정기선 분야도 상호협력과 제휴강화로 더 튼튼하게 체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측면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