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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화학무기 주장은 날조" VS 미 "스마트미사일 날아갈 것"

등록 2018-04-12 0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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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미사일, 테러리스트 겨냥해야"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는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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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AP/뉴시스】2018년 3월 24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의 반군 장악 지역인 두마에서 민간인들이 피란 준비를 하며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2018.4.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무력 응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대대적인 비난 공세를 전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사일은 시리아 정부가 아닌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의해 날조된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객관적인 조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러시아군은 두마의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타스, 인테르팍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스마트 미사일은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 자국 영토에서 몇 년간 국제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 합법적 (시리아) 정부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 시리아 정부는 여러 해 동안 자국 영토에서 국제 테러리즘과 싸워왔다"라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오히려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동 구타 두마를 폭격함으로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미국 군사 대응이 중동 지역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리아 두마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 미디어 보도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미디어 리포트들은 상상속의 소식통을 인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다는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지지한다. 진실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소문이나 가짜 미디어 보도에 의존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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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AP/뉴시스】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상임이사국 대표들이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별대표의 영상 증언을 청취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시리아에서의 독가스 공격 문제가 논의됐으며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설전을 펼쳤다. 2018.4.10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제1부국장 빅토르 포즈니히르 소장도 두마의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동구타의 반군들이 그동안 정부군에 혐의를 씌우려고 독극물을 이용한 도발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테러리스트 진영에 참가하고 있는 증오스런 '화이트 헬멧'이 이번에도 카메라 앞에서 두마의 주민들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꾸며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마에서 수거된 샘플에서 화학물질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병원 의료진은 화학무기 공격 피해자들을 치료한 적이 없다. 동구타 상황은 완전히 정상화됐다. 난민들이 예전 살던 곳으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같은 반응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라고 러시아에 경고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 갈 것이다. 러시아는 준비하라. 러시아가 시리아를 겨냥한 미사일은 어느 것이든 격추한다고 다짐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너희는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러시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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