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경고에 "트위터 외교엔 동참 안해"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동구타에서 자행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 시리아 공습을 예고하며 러시아에 "준비하라"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가 "트위터 외교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대꾸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트위터로 외교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진지한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위험한 상황을 더욱 악화하지 않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시리아 정권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향해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아랑곳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 환영식에서 "국제사회가 위기에 처했고 세상은 점차 혼란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상식이 이기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상식이 우위를 차지해 국제관계가 건설적인 과정에 돌입할 것을 희망한다"며 "전 세계의 체제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세계 및 지역의 안보 강화에 지속적으로 헌신하겠다"며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의제를 추구하는 동시에 인류의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인 책임을 충실히 지키고 존중을 바탕으로 동맹국과 협력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