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동구타 완전 탈환...화학무기 진상 규명은?
러시아군, 시리아 정부 두마까지 완전히 통제OPCW, 현지 조사 예정이지만 진상 조사 난항 예상
러시아군의 유리 예프투셴코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두마의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동구타 전역이 정부군 통제 아래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예프투셴코 소장은 "오늘 시리아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 이뤄졌다"며 "시리아 국기가 두마 건물들에 게양되며 이 지역 장악을 알렸다. 동구타 전역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두마에 주둔하던 시리아 반군 '이슬람군'(자이시 알 이슬람)으로부터 통제권을 모두 확보했다며, 러시아 군경이 두마에 배치돼 질서 유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마 장악으로 동구타는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통제 아래로 들어간다. 정부군은 그동안 동구타 외곽을 포위하고 고립 작전을 펼쳤다. 정부군은 판세가 아사드쪽으로 기울어 시리아 내전 종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될 무렵 본격적인 동구타 탈환을 준비했다. 군은 올해 2월 중순부터 대대적 공습을 벌여 결국 이 지역 대부분을 확보했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동구타 탈환 작전을 실시하면서 민간인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2월 이래 반군과 그 가족들, 민간인 16만5000여명이 동구타를 떠났다. 동구타 내 반군 세력이 잇달아 러시아군과 철수를 합의하고 동구타를 떠났다. '자이시 알 이슬람'은 마지막까지 철수를 거부하며 두마에서 버텼지만 결국 정부군에 패배하고 말았다. 예프투셴코 소장은 2월 이후 두마에서 4만1000명 이상이 철수했으며 반군이 기관총, 수류탄 발사대, 저격용 소총 400여 정을 넘겼다고 전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조만간 시리아 조사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지만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접근이 허용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접근권을 얻어도 진상 조사에는 수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OPCW는 작년 4월 시리아 칸셰이쿤 화학무기 사태 때도 현지 조사를 했지만 신경가스 사린 사용을 최종 확인하는데 3개월이 소요됐다. 현장 접근도 불허돼 사상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과 현지인 진술을 토대에 조사를 기대야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군이 두마를 장악하면서 정부가 통신선을 끊어 주민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졌다며 현지 주민들과 의료진, 구호 대원들과의 연락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의 아흐마드 타라키지 회장은 "마을에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에 반대되는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