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조용필 선배님처럼 오래 노래하고 싶어요"
한류 듀오 '동방신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TVXQ! 콘서트 - 서클 - #웰컴(welcome)'을 펼친다. 콘서트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32)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얻어 저택 영주 같은 느낌으로 관객을 진심으로 초대해요"라면서 "생각한 대로 연출이 잘 이어졌답니다.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잘 담겼죠"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30) 두 멤버가 국내에서 2년11개월 만에 여는 콘서트이자 지난해 전역한 이후 처음 펼치는 무대다. 이미 전날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열어 1만1000여 팬을 열광시켰다. 이들과 절친한 가수 배우 겸 이승기(31)가 이날 공연을 본 뒤 "동방신기 공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라고 격찬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신났다. 양일간 2만2000명을 끌어모으게 된다. 동방신기가 3월 내놓은 정규 8집 '뉴 챕터 #1 : 더 찬스 오브 러브'에서 선보인 여유롭고 편안해진 분위기가 이번 콘서트에도 반영됐다. 그간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동방신기는 최근 음악 외적으로도 대중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웹 리얼 예능 프로그램 '72시간'을 통해 유노윤호는 유치원에 가고, 최강창민은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저희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니 한결 편해진 부분이 있어요"라면서 "기존에 각 잡고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내려놓게 됐어요"라고 즐거워했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풍선' '허그(HUG)' '라이징선' '믿어요' '주문-미로틱' 등 히트곡을 내며 최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K팝 열풍을 이끈 선두주자로 꼽힌다. 최근 일본 내에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으로 인해 K팝 붐이 다시 일면서 동방신기 활약도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일본 내 한류 팬 소비자 조사 연구'에 따르면, 동방신기를 통해 K팝을 맨 처음 접했다는 일본 팬이 가장 많았다. 동방신기가 6월8~10일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총 3일간 7만여 석 규모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순간이 K팝 한류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노윤호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공연이라 저희에게도 큰 숙제"라면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그럴수록 더 겸손하게 노력하며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강창민 역시 "K팝 한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라면서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보아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저희 역시 후배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 바랐다.
전날 공연에는 'NCT' 등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후배 그룹들이 찾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평소 조언해주다 후배님들에게 공연을 직접 보여드리게 돼 떨렸어요"라면서 "후배님들이 진심으로 잘 봐주고 '이런 점이 좋았다'고 말해주더군요. 이렇게 선후배가 나누는 것이 좋아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선배인 '가왕' 조용필(68)이 동방신기 콘서트를 축하하며 화환을 보내주기도 했다. 최강창민은 "존경하는 대선배님이신 데다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축하해주셔서 얼떨떨하고 감개무량했어요"라면서 "대선배님 공연을 직접 보러 가고 싶어요. 즐기기도 하면서 그분의 호흡, 발성, 멘트, 움직임 모두 하나하나 배우며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유노윤호는 "대선배님께서 후배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든든했어요"라면서 "어제 공연할 때도 '우리 공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구나'고 생각했답니다. '공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가왕 조용필 선배님처럼 오래도록 노래하며 좋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라고 말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