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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트럼프의 대북 유연성, 역대 행정부와 큰 차별"

등록 2018-05-17 16: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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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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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그는 이날 북한의 위협과 연관해 "우리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2018.05.17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마저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다소 격한 반발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유연성이 부족했던 역대 미 행정부와는 달리 신중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담당했던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실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다. 이제까지 (역대 미국 행정부는) 비핵화문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유연성이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의 의미 있는 협상에 이를 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52포인트(0.25%) 상승한 2만4768.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41%) 높은 2722.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7포인트(0.63%) 오른 7398.30에 장을 마감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자신의 명의로 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볼 것(We’ll have to see)”이라고 말했다. 평소 웬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는 다른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는 이어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강·온의 목소리가 맞부닥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이야기하는 ‘리비아식 모델’이 아닌 ‘트럼프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이 문제 삼은 리비아식 모델에 대해서는 “우리가 적용하고 있는 모델인지 알지 못하며 이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으며 ‘트럼프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기존 원칙에서 물러서지는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지만 회담의 목적인 CVID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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