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심재철 국회부의장 "차기 국회의장은 더 중립적이길"
문재인 정부 "60점 이하 낙제점"
오는 29일이 임기 마지막인 심 부의장은 지난 18일 오후 국회 부의장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회의장이 (선출된 이후 소속 정당을) 탈당하도록 돼 있는 건 편향되지 말라는 건데 그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묻자 "세월이 빨리 간다"며 "20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국민들은 이번 국회는 좀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부합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심 부의장은 "국회 초반 정 의장의 취임사로 (여야가) 한바탕 붙고 최근에도 드루킹 특검으로 한 달 이상 국회가 공백상태가 됐다"며 "그런 점에서 부의장으로 별로 한 것도 없는 거 같아 계면쩍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나마 위안 삼는 것은 예산안이 제때 통과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심 부의장은 그러면서 의원외교를 위해 국회 내 외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라고 일러놓은 일을 소개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제가 외국에 가서 모 정치인을 만난다면 그 사람을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기록해둔다면 다음 사람이 그 나라를 갈 때 미리 보고 준비할 수 가 있다"며 "그런데 현재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 그런 DB를 정비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차기 의장 출마에 대해 "그건 우리(한국당)가 1당이 돼봐야 하는 건데 1당이 될 가능성이 지금은 크지 않다"며 웃어넘겼다. 그는 문재인 정부 1년을 "60점 이하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 년간 이 정부가 내세운 것은 적폐청산이지만 정치보복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며 "미래 비전을 줘야 표를 주는데 이 정부가 비전으로 제공한 게 뭐냐. 국가운영을 미래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쇼통만 하려하지 말고 솔직해져라"며 "정책에 대해 또 미래를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북한은 '한반도 공산화 통일'이 최고 목표고 당 규약과 북한 헌법에도 있다"며 "그런데 과연 비핵화를 믿을 수 있겠느냐. 저는 근본적으로 불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옛날 북한의 냉각로 폭파쇼(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정도로 끝나지 않겠느냐"며 "국가안보는 항상 최악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믿어선 절대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