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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싱가포르서 만나는 北김창선-美헤이긴 누구?

등록 2018-05-29 08: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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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北 최고지도자 참석 '1호 행사' 직접 챙기는 서기실장

빨치산 혈동으로 조선혁명박물관 관장 황순희의 사위

부인 류춘옥은 김정은 고모 김경희와 절친 사이

헤이긴, 부시 일가와 인연 깊어...현재는 트럼프 일정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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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북정상회담 관련 3차 실무회담이 열린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 북 국무부위원 김창선 단장이 자리하고 있다. 2018.04.23.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진행할 양국 대표단이 오늘 싱가포르에 만난다. 북측 대표단을 이끄는 사람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사람은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양측 대표단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사상 첫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과 관련된 세부 일정과 의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특히 관심을 모으는 사람은 김창선 부장이다. 북한은 김창선을 '국무위원회 부장'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서기실장으로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창선은 지난 2월 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의전·경호를 담당하는 대표로 나섰다. 
 
 서기실은 북한 주민들도 실체를 잘 모르는 조직이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서로 몇명이 근무하는지, 어떤 인물들이 일하는지조차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들의 생활을 챙기는 일도 하지만 그보다는 노동당 각 부처와 기관의 보고서를 지도자에게 전달한다. 북한 지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독점하는 셈이다.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창선은 정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의전과 경호 등을 주로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일명 '1호 행사'는 그가 직접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여정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레드카펫을 밟고 따라가자 소매를 끌며 옆으로 나오게 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대학 졸업후 인민무력부 대외사업부에서 일했던 김창선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을 거쳐 김정일 집권 때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해 왔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서기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은 김일성과 함께 활동한 빨치산 혈통으로 조선혁명박물관 관장도 지낸 황순희의 사위다. 황순희는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과 아주 가까웠으며 황순희의 딸 류춘옥, 즉 김창선의 부인은 김정일의 여동생,즉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친구였다고 한다. 김창선도 해외근무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류춘옥에게 김경희가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김정은 일가를 보좌하게 된 김창선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의전·경호를 담당하게 되며 회담 의제와 같은 협상 내용은 김영철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올해 나이 62세로 알려져 있다.

 헤이긴은 부시 일가와 특히 인연이 깊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의 1979년 대선경선 캠페인에 참여했던 그는 1981년 부시가 부통령이 되면서 개인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1983~85년 부시 부통령 법무 담당 책임자로 일했고,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의 2000년 대선 캠페인의 부 책임자로 활동했다.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 2001~2008년 백악관 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부 비서실장에 다시 발탁됐으며, 현재 대통령의 일정을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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