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장 샹그릴라 호텔 유력"현지언론…선정 임박 관측
미 준비팀, 샹그릴라 호텔에 모습 드러내정상회담 취재에 취재진 2000여명 몰릴 듯NHK은 100명, BBC는 80명 취재진 보낼 예정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선발대가 싱가포르에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장소로는 샹그릴라 호텔이, 북미 정상의 숙소로는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장소는 상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며, 실무준비를 위해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북미 선발대가 각각 머물고 있는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이 북미 정상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장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3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 실무준비에 나섰다. 신문에 따르면, 북 대표단은 전날 오전 9시 40분께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숙소인 풀러튼 호텔을 나섰다. 차량에는 김 부장과 또 다른 남성 1명이 탑승한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북한 대표단 일행은 김 부장이 탑승한 차량 외에도 두 대가 더 동원됐다.
이 신문은 호텔을 나선 김 부장 일행이 오후 2시 40분께 카펠라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침 시간대를 어디에서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공영 NHK방송은 김 부장이 카펠라 호텔에 도착하기 전 싱가포르 외무부를 방문한 것이 확인됐다며, 북미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와 실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측 일행이 미국 대표단 숙소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한 것은 같은 날 오후 2시40분께다. 북한 측 일행은 카펠라 호텔에 도착해서 약 4시간 반을 머문 뒤 오후 7시 15분께 호텔을 떠났다. 숙소인 풀러튼 호텔에 도착한 것은 15분 뒤인 7시30분이다.
이날 카펠라 호텔은 '사적인 행사'를 이유로 취재진의 출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HK취재진은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각각의 골프카트를 타고 카펠라 호텔 부지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이들이 회담장 및 숙박시설 후보지로 사전 조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대표단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미 대표단 일원은 이날 외교차량을 타고 카펠라 호텔을 나서, 오후 1시40분께 샹그릴라 호텔에서 모습이 확인됐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샹그릴라 호텔이 북미대화 회담지로 유력하다면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정상회담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회담장소로 카펠라 호텔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이 위치한 곳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 정도 떨어진 센토사 섬으로, 본섬과 연결된 다리의 출입을 통제하면 경호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신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2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미 여러 언론사는 싱가포르에 취재진을 파견하기 시작해, 지난 30일 해외 취재진들이 싱가포르 여러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NHK는 약 100명의 취재진을 파견할 예정으로 이미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시작했으며, BBC도 약 80명의 취재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싱가포르에는 수천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다. 신문은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앤드 컨벤션 센터, 래플스 시티 컨벤션 센터,포뮬라1 핏 빌딩, 선텍 싱가포르 인터네셔널 컨벤션 등을 대규모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로 꼽았다. 싱가포르측도 회담 준비에 바쁜 모양새이다.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예비군에게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어 보안 강화를 위해 동원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