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력 숙소 세인트 리지스, 흰천 가림막 치고 삼엄한 경계
북미 양측 모두 이날까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시스가 9일 오후 11시께 세인트리지스 호텔 근처를 찾았을 때 검문이 실시되고 있었다. 세인트리지스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싱가포르는 양 정상의 숙소 후보지가 밀집된 이 지역을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기자가 탄 택시는 특별행사구역 진입로에서 창문을 열고 가는 곳을 밝히는 검문을 하고 세인트리지스 호텔 인근에서 두번째 검문을 하고 난 뒤에야 호텔로 들어올 수 있었다. 호텔 입구에는 차량 폭발물 검색을 할 수 있는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로 들어서는 진입로에는 주황색 바리게이트와 라바콘이 설치됐고, 일반도로와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들어가는 도로를 구분하기 위해 형광색 큰 표지판도 설치됐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 인근에 고성능 CCTV가 십여개 추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정문 기둥을 따라 흰 천이 약 5m, 가로 60m 길이의 가림막으로 정문에 설치됐다. 또 호텔 정문 곳곳에 2m 크기의 야자수 화분을 배열해 오가는 사람들을 외부에서 호텔 내부를 볼 수 없도록 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한 직원은 이날 뉴시스가 '김정은이 머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저희 쪽에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