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김정은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누가 앉나
싱가포르 수행단 중 최측근들 배석할 전망北 김영철·리수용-美 폼페이오·볼턴 가능성김여정 및 양측 실무단도 외곽서 보좌할듯
북미 양국 정상은 수행단으로 싱가포르에 대동한 최측근 인사들 중에서도 이들의 역할을 고려해 회담장에 함께 들어갈 인물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표 이후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김 부위원장은 정상회담에 배석할 인물로 첫 손에 꼽혀왔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리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 옆에서 외교 경험에 기반한 조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리 부위원장은 당 국제부장을 맡으며 북한 외교를 총괄하는 최고인민위원회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 외무상은 1994년 북미대화에 참석하고,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미국통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 4·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도 동행해 주목받았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회담장에 입장하지 않고, 회담 전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도착 직후 리셴룽 총리와 가진 면담에 김 제1부부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회담장에 배석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눈에 띄는 수행단 인사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있다. 최 부상은 11일에도 실무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임명된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도 회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며 '대북 매파'로 알려졌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 그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의지를 타전한 뒤 비밀리에 방북하고,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지는 등 움직였기에 회담장에서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 실마리를 제공해 이번 회담에 동행할지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이다. 그는 북한 비핵화 모델로 '리비아식(선비핵화 후보상)'을 주장해 북한의 맹비난을 받았고, 양국 관계가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이 정상회담장에 들어선다면 대북 압박 카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미 고위급회담에 참여했던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 센터장과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섰던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보좌관은 회담장 바깥에서 전략을 구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할 전망이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도외곽에서 의전·경호를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