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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복관세 강행하면 美 에너지 업체에 직격탄" FT

등록 2018-06-20 09: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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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원유 일평균 36만 배럴 수입…최대 고객으로 부상

"중국은 수입 대체 쉽지만, 美 업체들은 구매자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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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대한 500억 달러(약 55조6000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강행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제품은 2016년 미국이 원유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일평균 35만8000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 캐나다와 함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첨단제품 관세 조치에 대응해 미국 제품 659개 품목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매긴다는 입장이다. 대상은 대부분 미국산 에너지 제품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석유 생산 업체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더라도 서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수입을 대체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이 경우 미국 기업들은 중국만큼 큰 대체 시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에너지 전문 변호사 제이컵 드웩은 FT에 "중국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일평균 30만~40만 배럴의 미국산 석유가 다른 곳에 수출돼야 하는데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격 하락으로) 미국 생산자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대한 미국 에너지 업체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시행된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타격을 입은데 이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마저 상당한 리스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에런 파딜랴는 "이미 미국 기업들은 증가하는 무역 갈등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관세가 미국 석유·가스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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