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관계 정상화 속도…볼턴 주도로 실무협의 추진
美 NSC 대변인 "국가안보 관련 실무 차원 대화 진행 기대"타스통신 "폼페이오는 북한 담당...볼턴이 사실상 러시아 정책 주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개럿 마퀴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NSC와 러시아 안전보장회의(SCRF)가 실무 차원의 대화를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퀴스 대변인은 "국가 안보 이슈와 관련해 양국 안보 위원회 관계자들 사이 실무 차원의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고대한다"며 "이전에도 해당 내용이 논의된 적 있다"고 밝혔다. 마퀴스 대변인은 양국 간 구체적인 실무 회담 일자와 장소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며 양국 안보 당국 관계자들이 만나 추가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타스통신은 미국 측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맡고 있다면 볼턴 보좌관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시아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 개선을 꾀하자고 했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때문에 양국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작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 여론 조작 등의 개입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들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은 자신을 표적으로 한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푸틴 역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은 미국 내 반러시아 세력이 지어낸 거짓말이라며 관련 의혹을 수차례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