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농구, 남녀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어게인 2014'
여자는 남북 단일팀으로 금메달 도전장
한국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남녀 동반 금메달을 일궜다. 4년 전 단체 구기 종목 중에서 남녀가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은 농구가 유일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당시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이란에 79-7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섰다. 위성우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70-64로 물리치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남녀 농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영어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다. 남자 대표팀은 라건아를 귀화시켜 그간 국제대회 때마다 약점으로 지목돼 온 골밑을 강화했다. 2012년부터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뛰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라건아는 2017~2018시즌 서울 삼성에서 평균 24.5점(2위) 13.6리바운드(1위)를 기록했고, 다음 시즌에는 현대모비스에서 뛴다.
대표팀이 라건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종규(창원 LG), 이종현(현대모비스) 등 토종 센터들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라건아의 몫이 더욱 커졌다. 허 감독의 두 아들 허웅(상무)과 허훈(부산 KT)도 대표팀 12명에 포함돼 부자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는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정상 수성을 꿈꾸는 남자 대표팀의 경계 대상으로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가 버틴 이란이 꼽힌다.
남측의 이문규 감독이 단일팀 지휘봉을 잡고, 북측 정성심 코치가 함께 한다. 남측 선수 9명에 북측의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이 합류해 12명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는 센터 박지수의 합류 여부에 따라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라스베이거스 구단에 박지수의 대표팀 차출 요청 공문을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북측 선수 가운데는 로숙영이 단연 눈에 띈다. 로숙영은 지난해 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평균 20.2득점 6.2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활약해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한 선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에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이럴 경우 단일팀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남자 대표팀은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과 A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자 남북 단일팀은 대만,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인도와 A조에 포함됐다. 남자 대표팀은 14일 인도네시아, 여자 남북 단일팀은 다음날인 15일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