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김윤아 '서점 여행자의 노트'·케이틀린과 마틴 '답장할게, 꼭'·박준식 'ICT 클러스터의 혁신과 진화'
◇서점 여행자의 노트 김윤아 서점탐방 에세이집이다. 파리의 문화와 예술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부키니스트 거리, 다양한 정체성이 연대하는 게이스 더 워드, 잊혀진 여성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는 페르세포네 등 10여 곳의 서점 이야기가 담겼다. 김씨가 여행한 뉴욕, 런던, 파리의 서점은 책보다 가치를 파는 곳에 가깝다. 서점의 철학이 소장 도서의 종류와 범위, 분류 방식, 워크숍 내용과 매장 내부의 행동 지침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된다. 김씨는 "파리에서는 프랑스의 문학과 예술을 전파하는 거리의 서적상을 만났고, 런던에서는 20세기 여성 작가의 잊혀진 작품을 출판하는 서점을 찾았다"고 한다. "더 멀리 나아갈수록 다양한 목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거는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게 하는 공간, 스스로의 취향을 탐색하고 드러내야 하는 공간이 있었다. 할머니의 주방처럼 친숙한 서점, 도시의 응접실처럼 활기찬 대화가 넘치는 서점도 있었다. 뉴욕, 런던, 파리의 개성 있는 서점에서 방문객은 평범한 고객을 넘어 서점의 이웃이자 가족으로, 도시의 시민으로 성장한다." 130쪽, 1만2000원, 스리체어스 케이틀린 알리피렌카와 마틴 간다가 주고받은 편지가 담긴 책이다. 미국에 사는 12세 소녀 케이틀린은 영어 수업 시간에 숙제로 펜팔을 할 나라를 선택하게 된다. 자신을 소개하는 편지를 써서 짐바브웨로 보낸다. 14세 소년 마틴은 미국의 삶에 강한 호기심을 품는다. 마틴은 곧바로 답장을 했고 그렇게 시작된 펜팔은 6년간 이어졌다. 마틴이 종종 쓰레기 조각에 글을 써 편지를 보내오는 것을 보고 케이틀린은 그의 삶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마틴이 사는 곳은 도시의 빈민가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이었다. 케이틀린은 아르바이트한 돈을 편지에 동봉해 넣기 시작했다. 그 편지들이 결국 두 사람 인생을 바꿔놓았다. 케이틀린은 부모한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마틴의 가족을 도왔다. 마틴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2007년 빌라노바 대학을 졸업한 뒤 최근 듀크대에서 MBA를 마쳤다. 마틴은 뉴욕에 거주 중이며 케이틀린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며 남편, 딸들과 필라델피아 외곽에 살고 있다. 옮긴이 장여정씨는 "물론 이 세상에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여러 가지 선행과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틀린과 마틴의 이야기가 유독 울림을 주는 이유는 아마도 이 모든 이야기가 작은 호기심과 선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484쪽, 1만6000원, 북레시피 지식경제시대의 도래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갖추어지면 입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ICT 관련 기업과 사람들은 일정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혁신 활동을 전개하는 지리적 집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영범, 김원동, 류민호, 류영진, 박준식, 신우열, 이종선, 정동일, 야코 시모넨, 요한네스 헤랄라, 라울리 스벤토 등이 썼다. 저자들은 혁신 활동이 지리적으로 집중되는 이유를 정보·지식·상품의 창조적 결합에서 찾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한국의 테헤란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는 혁신의 요람으로 주목받는 대표적인 ICT 클러스터다. 세계 곳곳의 ICT 클러스터들을 분석, 각각의 클러스터가 저마다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치며 고유의 특성을 지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20쪽, 3만6000원, 한울아카데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