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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매케인, 1일 워싱턴 대성당서 장례식…부시·오바마 참석, 트럼프는 불참

등록 2018-09-01 21: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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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여사가 2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국회의사당에서 남편의 유해가 안치된 관에 뺨을 대고 있다. 2019.08.3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 보수의 상징으로 꼽히는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방송 생중계로 진행되는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공화당의 부시 전 대통령 뿐 아니라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매케인을 누른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마이크를 잡아 친구, 경쟁자였던 매케인을 기린다. 당파에 관계없이 소신에 따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는 매케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조사를 통해 매케인을 추모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현재 미국의 분열된 사회 분위기를 봉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의 시신은 전날 워싱턴의 의회 중앙홀에 안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초대받지 못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평생을 군과 공직에서 일하며 우리나라에 봉사한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라고 대통령이 요청했다"며 "미국에 애국하고 봉사한 고인의 삶 앞에 겸손한 자세로 섰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백악관과 오랜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내 경쟁 후보감으로 꼽히던 매케인을 향해 “포로로 붙잡혔다는 이유로 매케인을 전쟁영웅이라고 하는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케인의 일침은 유언에서도 계속됐다. 매케인은 유언에서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으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 강화 등의 민족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분노와 증오, 폭력의 씨앗이 된 종족주의와 애국심을 혼동할 때 위대함은 약해진다"며 "벽을 무너뜨리지 않고 벽 뒤에 숨을 때, 우리의 이념이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기보다는 이를 의심할 때 우리는 약해진다"고 꼬집었다.

 매케인의 유해는 오는 2일 메릴랜드주(州)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된다. 자신이 생전 소원했던 대로 해군사관학교의 동기이자 평생의 친구인 척 라슨의 옆자리에 눕는다. 묘비에는 '그는 국가에 봉사했다(He served his country)’고 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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