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개관
아시아 모던&컨템포러리 전시공간...파라다이스시티 2차 시설연출가 겸 디자이너 정구호 감독 기획 ‘무절제&절제’ 개관전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이배, 김호득 동서양 현대미술 전시
【인천 영종도=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조화를 담은 새로운 아시아 모던&컨템포러리 아트의 허브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17일 아시아 모던&컨템포러리 예술전시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PARADISE ART SPACE)’를 개관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57)은 "국내외 유수 아티스트의 대표작 소개와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형 전시 기획을 통해 국적을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수집해 온 주요 미술품과 새로운 현대미술 기획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제프쿤스, 카우스 등 동시대 가장 핫한 세계 유명 미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은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부인 최윤정(48)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세계적인 영국 미술전문 계간지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200대 컬렉터’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올라있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개관 기념전은 동서양의 만남으로 꾸몄다. '무절제&절제(無節制&節制): Overstated & Understated'전을 타이틀로 제프쿤스, 데미안 허스트와 국내 작가인 이배 작가, 김호득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패션디자이너인 정구호 감독이 기획을 맡았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입구에는 동시대 가장 핫한 현대미술가이자 라이벌인 제프 쿤스(Jeff Koons)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Aurous Cyanide)'가 설치됐다. 파라다이스가 이번 개관전을 위해 새롭게 소장한 작품이다.
제프 쿤스 작품은 3m가 넘는 거대한 흰 석고상으로 아트스페이스의 드넓은 전시장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파란 공은 작가가 작품의 완성을 위해 심어놓은 장치로, 관람객의 모습이 반짝이는 공의 표면에 비춰짐으로써 마치 작품의 일부가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청동과 대리석에서 탈피해 쉽게 부스러지는 석고 소재로 가장 힘이 센 신화 속 영웅을 담아냈다는 모순이 있는 작품으로, 전통 조각을 현대미술 대가 답게 세련되게 표현해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파라다이스시티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 작품인 스팟 페인팅(Spot Painting) 시리즈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9mX3m)를 자랑한다. 황금빛 바탕에 경쾌한 색으로 이루어진 작품에 독성 화학물을 뜻하는 제목을 붙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기획전시실은 한국의 흑색 미학을 담은 한국 작가 2명의 대규모 설치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숯과 먹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미술로 풀어내 재료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힘을 마주할 수 있다. 1층은 이배 작가가 한지 위에 거대한 숯 구조물을 설치한 '불에서 부터, Issu du feu'가 공간을 채웠다. 숯의 거친 표면과 은은하게 빛을 흡수하는 한지의 조합이 흑과백의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김호득 작가의 설치 작품 '문득, 공간을 그리다(All of Sudden, Drawing the Space)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람의 결을 담은 33장의 한지와 잔잔한 파동을 보이는 먹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조용한 리듬을 만든다. 작품의 제목처럼 작가는 하얀 전시실 벽면에 일렁이는 그림자조차 작품의 일부로 담아냈다. 물을 채워 만든 바닥에 한지 설치작품이 반사되어 깊은 심연으로 이끈다. 17일 오전 개관 기념 행사로 언베일 세레모니에는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제프 쿤스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당일 마련된 갈라 디너에서는 한국춤 신드롬을 일으켰던 정구호 감독의 ‘향연’의 한 테마인 ‘전폐희문’ 공연 등이 열린다. 이 밖에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의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수상을 기념하여 19일부터 30일까지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 펜 전시회’도 진행된다.
한편, 파라다이스시티는지난해 개장, 동시대 유명 현대미술품을 품은 호텔로 주목받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거대한 야오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 데미언 허스트의 거대한 말 동상 '골든 레전드'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어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 스페이스가 위치한 호텔 쇼핑몰 2관 광장에는 최근 석촌호수에 홀리데이를 띄워 주목받은 팝아티스트 카우스의 거대한 '나무 카우스'가 세워져 눈길을 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적 감성을 접목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지난 1년간 120만명이 방문, 개장 1주년만에 복합문화리조트가 국내 관광산업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