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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류마티스관절염·C형간염…주사제, 먹는 약으로 무한변신

등록 2018-10-30 15:50:01   최종수정 2018-11-05 1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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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는 고통·불편함·염증없이
간편하게 복용 가능해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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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알약 형태 항암제. 2018.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위암환자인 김모(43)씨는 2년째 일주일에 한번씩 항암제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오랜시간 항암제 주사를 맞다 보니 약을 운반하는 혈관들이 굳어 주삿바늘에 여러 번 찔리기 일쑤다. 항암제 주사를 맞는 것은 김씨에게 큰 스트레스가 됐다.

 최근 김씨처럼 주사를 맞는 불편함과 병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먹는 약(경구제)'이 암, 류마티스관절염, 만성 C형간염 등 각종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최근 전이성 유방암·지방육종 치료 주사제인 ‘Eribulin’(상품명 할라벤)’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신약 후보물질(Eribulin ORA)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할라벤에 대해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경구용 할라벤에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1년 개발해 아테넥스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한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아테넥스 최고의료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루돌프 콴(Rudolf Kwan) 박사는 "할라벤은 최소 2회 이상 항암치료를 받은 말기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승인된 제품으로, 유방암 1차 치료제인 파클리탁셀에 내성이 생긴 종양에서 약효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앞서 신약개발전문 바이오벤처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9일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 ‘CG-745’에 대한 '먹는 약'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CG-745는 암세포의 명령체계를 약화시키거나 궤멸시키는 분자표적항암제다.

 이 회사는 현재 CG-745 경구제형의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 중이다. 임상 1상에서는 주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이후 임상시험에선 CG-745의 제형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사제 대신 경구제로 대체해 진행할 계획이다.

 '먹는 약'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도 영토를 확장 중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러 부위의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몸을 지켜야 할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자신을 공격대상으로 인식해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JAK억제제(야뉴스키나아제)' 계열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한국 화이자 제약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와 한국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등 두 가지다. 국내 업체 중에는 CJ헬스케어가 유일하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JAK 억제제' 계열 경구용 제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2023년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먹는 약은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로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 대해 치료 기간을 기존 12주에서 8주로 한 달 가량 단축한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MAVIRET)을 출시했다.
 
 간의 만성 염증인 만성 C형간염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한국인 약 30만명이 앓고 있고, 이 중 최대 85%인 약 25만명이 아직 검진이나 치료 전인 감염 환자다. 만성 C형 간염은 장기간에 걸쳐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사망률이 높은 암 2위인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예방 백신은 없다.

 원용균 한국애브비 의학부 부장은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치료 경험이 많지 않은 드문 유전자형의 환자에서도 쉽게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어 국내 C형간염 치료 및 완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사제가 먹는 약으로 속속 바뀌고 있는 것은 먹는 약은 주사제와 달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맞거나 직접 투여해야 하는 부담이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데다 주사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먹는 약도 설사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복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존 주사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와 주사 투여를 힘들어 하는 환자들에게 먹는 약은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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