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에 "얼마 드리면 돼요?"…초조·긴박 수험생 이송
역 주변 118곳에서 사활 건 '이송 작전'버스 놓치고 차 막혀서 창백해진 학생들불안한 어머니…봉사자에 "얼마 드리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주요 지하철역 주변 118곳에서 '수험생 태워주기' 서비스를 운영했다. 오전 7시42분 신대방삼거리역 부근에서 만난 구암고등학교 강감찬(18), 양규태(18)군은 때마침 떠나버린 버스를 보며 "버스 갔다"고 탄식했다. 마음이 급해진 이들은 시민경찰연합회원의 안내를 받고 5번 출구 앞 태워주기 서비스 장소로 이동해 시민 봉사자의 승용차에 서둘러 탑승했다. 뒤이어 한 수험생은 "차가 너무 막혀서 늦었다"며 재빠르게 시민 봉사자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안씨는 말이 끝나자마자 "영등포고로 가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을 태우고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입실 완료 시간을 10분 앞둔 8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신대방삼거리역 태워주기 장소에 배치된 오토바이와 승용차 7대는 모두 사라졌다. 한 봉사자는 "오늘 왜 이렇게 늦는 아이들이 많지? 이제 못 들어갈 텐데"라며 초조한 기색을 내비쳤다. 8시16분께 한 여학생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택시를 잡았다. 창문 사이로 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학생에게 시민봉사자들이 다가가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이 학생은 "숭의여고에 가야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봉사자들의 안내로 학생은 오토바이에 탈 수 있었다. 사당역 1번 출구 앞 태워주는 장소엔 서초구청 트럭 등 차량 20여대와 오토바이 3대가 줄지어 섰다. 7시58분 부모님의 차에서 내린 한 수험생은 오토바이로 옮겨탔다. 불안한 표정의 어머니가 "얼마를 드리면 되나"라고 묻자 봉사자는 "아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이 학생은 초조한 얼굴로 동덕여고를 향해 떠났다. 올해 수능엔 지난해 59만3527명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 지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