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래퍼·예능 송민호, 모든 분야에서 솔직합니다
이후 이 팀 대신 2년간 활동하다가 해체한 그룹 '비오엠(BoM)'에서 '타군'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오디션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된 뒤, 2014년 마침내 위너 멤버가 됐다. 2015년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준우승하며 래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를 통해 '예능계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송민호는 26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첫 솔로 정규 앨범 제명을 'XX'로 내세웠다. 정답 없이 의미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해석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의도가 담겼다. 여러 의미로 해석됐으면 하는 것은 앨범뿐만 아니라 자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정체성 고민은 매 순간 있었죠. 어떠한 캐릭터로 인해 과분한 인기나 관심 때문에 사랑을 받았지만, 그 괴리에 관해서는 항상 고민이 있었거든요." 래퍼,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리더, '1박2일'과 '신서유기'의 예능계 대세 등을 거치며 송민호에 앞서 같은 고민을 한 은지원(40) 등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별다른 꾸밈없이 위너의 송민호가 되고 싶어요. 여러 가지 괴리를 안고 있으면 힘들어지니 각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겠죠. 솔로 역시 어릴 때부터 생각해온 것이어서 솔직하게 하고 싶고, 평가는 블랭크(blank)로 둔 앨범 제목처럼 열어두고 싶어요." 다양한 힙합 트랙 12곡으로 채운 이번 앨범에서 송민호는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미노(MINO)가 작사, 작곡자로서 그의 별칭이다. 타이틀곡은 가수 김태희가 부른 1970년대 인기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한 '아낙네'다. 전자 오르간이 메인 소스다. 복고적인 데다가 모던함도 지니고 있다. 노랫말은 그리워하는 상대방을 '아낙네' 또는 '파랑새'에 빗대었다. 송민호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2년 전보다 목소리, 톤이 반대 성향이 됐다고 설명했다. "콘셉트에 맞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해요. 의미 없는 말들을 쓰는 것보다 그렇게 확실히 해나가고 있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쇼미더머니' 당시 여성을 비하했다는 시비에 휩쓸려서 사과했던 송민호는 "논란 이후 많이 바뀌었죠"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앨범 첫 트랙 '시발점'(TRIGGER)이 해당 논란을 다룬 곡이다. '시발점' 가사 중 '15년 7월 10일 3절 말씀 찢고 회개'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2015년 7월10일은 논란이 됐던 '쇼미더머니' 시즌4 방송일이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는 뜻으로 지은 곡이에요. 새로운 마음으로 태어났다는 의미를 넣었습니다." 송민호, 그와 언더그라운드에서 함께 활약한 지코 등 20대 중후반의 아이돌 겸 래퍼들은 새로운 힙합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송민호는 "(원래 힙합에서는 자유로운) 음악적인 부분이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라고 봤다. "요즘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잖아요. 영역 경계도 계속 허물어지고요. 랩도 스킬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이 뭉개질 정도인데 그게 또 통용되고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게 됐다고 봐요. 물론 그런 것에 좋은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고민 중입니다." 송민호는 주목받기 시작한 요즘 오히려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최근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증상은 올해 초부터 찾아왔다. "저도 모르게 어떤 책임감이 든 것인지, 억눌렸던 무엇이 커진 것이 사실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음악 덕에 치유됐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앨범 작업이었어요. 음악으로 치유를 받고, 그림을 그린 것도 도움이 됐죠. 어떤 것을 표출해 그런가 봐요. 멤버들하고 '위너' 활동을 하면서 제일 괜찮아졌어요. 역시 멤버들과 음악이 치유에요."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