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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미래 사업구상 총력...車부품·소재사업 강화 '공통점'

등록 2018-12-02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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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확산·중국의 추격 등 내년도 경영 환경 먹구름

반도체··가전 등 지금의 주력 산업만으론 미래 장담 못해

M&A·지분인수 등 선제적 투자와 인력·조직 개편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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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기업 상당수가 지금이 미래 사업구상과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집중할 '골든타임'이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생존을 건 경쟁력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전통산업의 퇴조 속에 현재 버팀목이 되고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마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의 추격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뉴시스 '20대 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내년도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매우악화 20%, 소폭 둔화 75%)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금리 유가 등 기본적인 거시 경제 변수를 내년 경영환경에 미칠 가장 큰 요인(40%)으로 꼽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심화(35%)도 이에 못지 않은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매출 신장 등 외형보다는 영업이익 향상(45%) 등 내실과 인수합병(M&A) 투자 및 신성장 동력 확보(40%)에 내년 기업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뒀다.

실제로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중국의 추격 속에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사업 개척에 역량을 집중 중이다.

삼성전자는 신산업 분야의 리더십을 선점할 미래 성장 기술 확보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여기에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20조~30조원을 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비용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만큼 내년엔 대어급 M&A 소식이 들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AI분야의 경우 반도체에 이어 미래의 삼성을 책임질 성장사업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사업의 경우,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세트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ICT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를 선정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에너지 등에 대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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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 (그래픽=전진우 기자)
SK는 17년간 공들인 바이오 분야의 신약 개발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노크한데 이어 16억달러(약1조8000억원)이 넘는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키로 하는 등 숨가쁜 확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출장을 통해 향후 배터리 사업 호조시 50억달러(약5조6000억원) 투자 의향을 미국 정관계 인사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또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동박(copper foil)' 관련 중국 1위 기업 선제적으로 27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는 프리미엄 가전 출시 국가 확대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동차 전장기업 ZKW 인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 미래 준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로봇과 관련된 인공지능의 핵심기술들은 그 분야가 방대해 다양한 역량을 조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LG회장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그룹의 차기 먹거리인 전장과 로봇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파격적 인력 영입을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3사는 최근 공통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의 본격 개화를 염두해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을 신설과 함께 이미 미국에 자동차 배터리 팩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SDI와 LG화학도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현지 자회사에 6513억원의 현금 출자와 1조3026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LG화학은 일찌감치 우리나라 오창-유럽 폴란드-미국 홀랜드-중국 난징 네곳에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운영중이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 법인을 통해 미시간 주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 증설을 위해 62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술의 변화와 혁신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이뤄지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 인공지능(AI),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 신에너지, 스마트 도시 등 새로운 흐름들이 산업 전반을 넘어 경제 사회의 기본 틀까지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미래 주도권을 향한 기업의 생존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고 메가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주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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