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일문일답]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두고 국론분열 있을 수 없어"

등록 2018-12-03 05:00:0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남북 평화에 보수·진보 따로 없어···국민 쌍수로 환영해줄 것"

"金 서울 답방 자체가 큰 의미···비핵화·평화 메시지 담고있어"

"한미 불협화음 추측성 얘기···트럼프와 상당한 신뢰·우의 구축"

associate_pic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8.12.02. [email protected]

【오클랜드(뉴질랜드)=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남북 간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겠는가"라며 "거기에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은 경호와 안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나 안전 보장을 위해 혹시라도 교통 등의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들이 조금 양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남북 두 정상이 합의했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내년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김 위원장의 답방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가.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을 드리겠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인식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그런 당부를 저한테 하기도 했다. 어쨌든 김 위원장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인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런 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이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는 이런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겠다. 그것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는 없다.

다만,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덜은 것은 혹시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북 간에 먼저 또 답방이 이루어지면 혹시라도 그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께 전달해 준 메시지 중에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말씀을 했다 했는데,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뜻한 것인지 궁금하다.
associate_pic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2.02. [email protected]

"협상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고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협상에 따라서 상호 간에 판단하는 문제고, 그 판단은 결국은 미국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도 가운데서 양쪽의 협상이 원활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나름대로 의견을 이렇게 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교착상태에 빠질 때는 중재하기도 하고 그런 역할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것은 북미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초기의 진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 요즘 한두 달 정도의 정체 때문에 뭔가 지금 교착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걱정이 되게 되는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만 해도 내년 초 그러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저는 이 과정이 잘 이뤄지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저 자신도 보고 있다."

-이달 중에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있다. 상당히 역사적인 행사인데, 그 자리에서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이 혹시 있는가.

 "철도는 우리가 남북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은 국제적인 제재의 틀 속에서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조사 연구 작업, 그것도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다. 실제로 착공 연결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시 미국 또는 유엔 안보리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다만,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하나의 '착수식'이라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것까지도 앞으로 미국과 충분히 협의를 해 보려고 한다. 아직 그런(착공식에서의 만남)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 우선은 약속했던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로 답방하는 것이 더 먼저 이루어져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에 우리는 북한에 무엇을 줄 수가 있고, 또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을 줘야 되는 것인지. 상징적인 의미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남과 북이 서로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서울 답방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북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루어진 엄청난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이 북한의 지도자가, 물론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이렇게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또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알찬 내용들이 담길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그러나 의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답방이 이뤄진다면 다시 논의할 부분이다. 우선은 그것을 떠나서 답방 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남북관계를 보는 보수층의 시각을 보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됐을 때 경호의 문제나 우리 국론 통합이 아니라 분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하시는 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그런 경호라든지 안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 한다. 경호나 안전의 보장을 위해서 혹시라도 교통이라든지 국민들께 무슨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조금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겠는가. 거기에 보수 진보가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는가.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번 유럽 순방 때 대통령께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 즉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거나 일종의 중재안을 제안하셨는지 일단 궁금하다.
associate_pic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2.02. [email protected]

"일단 중요한 것은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미 간에 서로 네 가지 합의를 이뤘다. 북한은 비핵화를 하고 또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면서 관계를 정상화하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런 것이 서로 교환적으로 이뤄지게끔 합의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 합의의 이행이 포괄적으로 논의되어야 되는 것이다. 물론 각각 조치들이 선후적으로 어떻게 배치돼 나갈 것인지 하는 일종의 타임테이블은 북미 간에 대화를 통해서 결정해야 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원칙적인 합의만 이룬 것이기 때문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큰 타임테이블에 대한 논의까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한미 간에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상응하는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한다거나 축소하는 것도 일종의 상응조치일 수가 있다. 또는 인도적인 지원을 한다든지, 또는 무슨 스포츠 교류라든지 예술단이 오고간다든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도 있을 수 있다. 또는 이번에 남북 간에 한 것처럼 실제 철도 연결은 제재가 해결되고 난 이후에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를 대비한 사전조사 연구 작업을 미리 해 둔다든지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말하자면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에 대한 우려가 좀 있어 왔던 것 같다. 혹시라도 미국 측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 특히 경협이나 남북 간의 협력 사업 등과 관련한 속도조절 등을 요청한 사실이 있나.

"저는 방금 그 질문의 근거를 잘 모르겠다.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고, 통화하면서 이제는 상당한 신뢰와 우의가 구축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한반도가 세계에서, 말하자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그런 일이 없어지고, 말하자면 평화가 실현됐다. 그리고 그 평화를 항구적인 평화로 만들어내는 그런 일에 상당한 진전을 지금 우리가 얻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금 한미 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전혀 무슨 다른 입장이 없다. 그래서 미국과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는 제가 생각할 때 그냥 뭐 별로 근거 없는 추측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년에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꼭 성과를 내고 싶은 분야가 어떤 것이 있는가.

"외교 문제에 있어 내년도 목표라면 우선 내년 초에 가급적 조기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그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에서 조금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것,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남북관계가 함께 발맞춰서 발전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한일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한일 관계는 제가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는 불편한 대목이 있고, 이 불편한 점들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과거사 문제 때문에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될 그런 여러 가지 협력 관계가 손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그것은 별도로 우리가 현명하게 처리해가면서 미래지향적인 그런 협력을 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한반도의 비핵화, 또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투 트랙'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런 관점에는 일본 정부도 공감을 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