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文대통령, 선거제 국회 합의 시 지지"
손학규·이정미 찾아 "단식 마치고 건강회복해 달라" 요청손·이 대표, 선거제 개혁 합의에 열흘 간의 단식 중단 결정
임 실장은 이날 오전 단식 농성장이 마련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손 대표와 이 대표를 만나 "대통령께서는 무엇보다 대표님들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어서 단식을 풀고 건강을 회복해 국회 차원에서 생산적인 논의와 좋은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당부의 말씀이 있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비례성 강화를 통한 대표성 보완 문제를 오랫동안 대통령께서도 일관되게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왔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안에 대해 가장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라며 지지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말씀해오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선거제 방안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관여하기 부적절하지만 국회가 합의한다면 그것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두 분 대표님께 잘 전해드리라고 하셨다"며 "어서 단식을 마치시고 건강을 회복해 주십사하는 말씀을 잘 전달 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임 실장이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말은 안 나온다"고 지적하자 임 실장은 "아니다. 아까 제가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며 "구체적인 내용들은 대통령이 앞서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보다도 국회에서 합의를 도출하면 이를 지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의원정수 확대 문제와 관련 "이것도 대통령께서 지지한다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단식 못 푼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임 실장은 "의원정수를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가 합의를 도출해내면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와 관련 "선거제 개혁이라는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당정 간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은 지난 한 달 넘게 대통령 공약에 대한 혼선을 줬다. 단식농성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뜻과 집권정당이 하는 일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대통령께서 집권여당에게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이게 나의 뜻이고, 공약인데 국회에서 실현되도록 끌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 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선거제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일관됐다. 그럼에도 여당인 민주당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거기에 대해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임 실장은 "대표님들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결국 국회 합의와 국민 설득이 중요하다. 그 부분과 관련 대통령께서 국회가 큰 틀의 합의를 하면 지지하겠다는 것 이상의 응원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임 실장 방문 직후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 검토 등 선거제 개혁에 전격 합의하면서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열흘간의 단식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