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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제가 희망이다]로봇산업 매년 두자릿수 성장...2020년엔 210兆시장

등록 2019-01-03 07:30:00   최종수정 2019-01-14 1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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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 규모 2016년 915억달러서 2020년 1880억달러 예상

산업용 로봇, 車 산업에서 전기·전자 등 다른 산업계로도 확대

글로벌 기업들, 물류·의료 등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개척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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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까지 1880억달러(약 2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국제로봇연맹)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정작 훨훨 날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은 다른 MAGA(Microsoft, Amazone, Google, Apple)에 있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른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 밸리형 혁신기업들이 주인공이라는 설명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제조업과 서비스의 결합,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활용, 바이오기술 혁명, 최첨단 IT기술의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유통혁신으로 대표되는 최신의 흐름들은 이들 기업들이 전개하는 시장선점 전략 과정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트렌드다. 한마디로 MAGA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서비스가 중심된 신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새로운 가치사슬과 산업 생태계를 일으키고 있다.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신성장동력은 찾지 못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도 결국 '신경제(New Economy)'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이해 '新경제가 희망이다'라는 기획을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봤다. 새로운 산업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신기술 11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탐색과 국내 현황 진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신경제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의학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유독 골절제의 경우 대부분 수술 전문의들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의 톱을 사용한다. 뼈 절제시 흘러나온 골조직이 환부에 스며들어 회복이 더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외과 수술의들의 세밀하고 숙달된 손기술이 필요하다.

로봇 기술은 이 같은 골절술(骨折術, osteotomy)에 접목돼 전례없는 정밀도로 뼈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스위스 AOT사는 세계 최초로 냉간 레이저 기술로 뼈를 절단할 수 있는 골절술 의료용 로봇 CARLO(Cold Ablation Robot-guided Laser Ostotome)를 개발했다. CARLO는 레이저 인터페이스의 다관절 로봇을 통해 뼈의 계측, 절단 등을 진행해 골표면 손상없이 뼈를 접합할 수 있게 한다. 수술의 편의성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기간까지 단축시켰다.

로봇은 주로 산업용으로 사용되면서 노동인력을 대체하며 기업들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915억달러(약 102조원)에서 오는 2020년 1880억달러(약 21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2019년 100조원 예상),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2018년 기준 약 100조원)를 넘어선다.

국제로봇연맹(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구분된다. 서비스 로봇시장은 가정용 로봇 청소기, 교육용 로봇 등 '일반 서비스 로봇' 시장과 물류·의료·국방·필드 로봇 등의 '전문 서비스 로봇시장'으로 나눠진다.

현재 로봇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산업 외 다른 전기·전자, 금속, 식음료 등 다른 산업계 전반에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또 물류 로봇, 의료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시장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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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봇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 로봇의 수요는 계속 늘어 2020년 55만3000대, 2021년에는 63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IFR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2018')
산업용 로봇의 경우 예전부터 주로 자동차 제조 현장의 자동화와 함께 지속 발전해왔다. 

IFR이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016년 29만4300대에서 29% 증가한 38만550대에 달했다. 산업용 로봇의 수요는 계속 늘어 2020년 55만3000대, 2021년에는 63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독일 등 5개 국가가 지난 2017년 세계 산업용 로봇 도입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2017년 한해 13만8000대의 로봇이 판매됐다. 중국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 전체의 36%를 소비하는 산업용 로봇의 가장 큰 시장이다.

산업 분야별로는 도장, 용접 작업 등의 자동화를 구축한 자동차 산업에서 전체 산업용 로봇의 33%인 12만5700대가 2017년 한해 동안 판매됐다. 또 전기·전자 분야에서도 전체 판매량의 32%인 12만1300대가 팔렸다. 전기·전자 산업에서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자동차 산업에 이어 산업용 로봇의 새로운 수요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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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레일 없이 자체 동력으로 지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자동으로 운반물을 옮기는 무인 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 (사진=Omron)
IFR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56%를 공급하는 일본 로봇업체들이 중국시장 선점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커 일본 산업용 로봇의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는 한동안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산업용 로봇의 트렌드는 지능형 시스템 구축과 플랫폼 선점으로 요약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되며 고도화된 지능형 로봇 시스템에 의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목표로 하고있다. 기존 시장을 선점한 일본 로봇 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 같은 트렌드의 변화는 산업용 로봇시장에 뒤늦게 도전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에겐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외 서비스 로봇 시장 중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도 크게 주목되고 있다. 전체 로봇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10% 수준에 그치지만 성장성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전세계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대수는 전년 5만9269대 대비 85% 증가한 10만9543로, 판매액은 39% 늘어난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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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사용되고 있는 의료용 로봇 (사진=AOT Carlo)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물류 로봇이다. 무인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 등 2017년 한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 물류 로봇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만9000대에 달했다.

물류 로봇에 이어 의료용 로봇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의료 로봇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2931대에 그쳤지만, 대당 판매가가 높아 판매액은 19억달러로 전체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의 29%를 차지했다.

산업용에만 국한되던 로봇산업은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 물류뿐 아니라 의료 등 다양한 개인 생활용 서비스 분야로 확대·발전하고 있으며,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는 이미 현실이 됐다. 해외 기업뿐 아니라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미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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