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양극화 여전하지만…작년 증가율은 저소득층이 최고
통계청, 12일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발표월 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 작년 사교육비 증가율 6%고소득층, 저소득층의 5배…10%는 월평균 70만원 넘어성적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비용은 하위권의 약 2배서울 월평균 41만원 최고…경기·대구·세종·인천 등 높아
부모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도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고소득층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저소득층의 5배에 달했다. 전체 학생의 10%가량은 사교육에 70만원이 넘는 돈을 들였다. 서울에는 이런 학생이 5명 중 1명꼴로 있었다. 1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모든 소득 계층에서 1년 전 대비 늘었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이 채 되지 않은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9000원으로 전체 소득 계층 중에서 가장 낮았는데, 증가율을 보면 5.9%로 전체 계층 중 가장 높았다. 사교육비 증가율을 소득 수준별로 보면 ▲200~300만원 미만 2.1% ▲300~400만원 미만 4.4% ▲400~500만원 미만 1.5% ▲500~600만원 미만 2.1% ▲600~700만원 미만 2.2% ▲700~800만원 미만 3.9% ▲800만원 이상 4.5%였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 수치 자체는 47.3%로 전체 계층 중 가장 낮았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3.3%p로 가장 높았다. 참여율은 전체 학생 중 돈을 지불하고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로 계산된다. 월평균 소득이 300~400만원 미만인 경우도 참여율이 2.1%p 늘었지만, 이외의 구간에선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 당국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선 달리 분석할 데이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예년과 같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수준은 가구의 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에 들이는 돈도 많아져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을 넘어가는 가구에선 한 달에 50만5000원을 사교육비에 썼다. 참여율 역시 유사한 분포를 보였는데, 저소득층(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의 참여율(47.3%)과 고소득층(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참여율(84.0%) 2배가량 차이 났다. 지난해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70만원을 넘게 지출한 학생의 비율이 9.9%였다. 10명 중 1명꼴이다. 증가율도 1.6%p로 가장 높았다. 서울의 경우 이 비율은 19.6%에 달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맞벌이 가구에서 30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외벌이 가구의 경우 아버지가 일하는 가구가 29만7000원, 어머니가 일하는 가구가 18만5000원으로 1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부모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도 한 달에 11만6000원을 사교육에 들였다. 참여율을 보면 아버지가 외벌이를 하는 가구가 74.9%로 가장 높았고 맞벌이 가구가 74.6%, 어머니 외벌이인 가구가 57.7%,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41.1%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이 한 달에 사교육비에 들이는 돈이 41만1000원으로 전체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증가율로 따지면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중소도시가 10.4%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다음으로 경기(32만1000원), 대구(30만3000원), 세종(28만8000원), 인천(27만7000원), 부산(27만6000원), 대전(27만원) 등에서 사교육비가 높았다. 전년 대비해선 충북(28.4%), 전남(20.6%), 울산(12.3%), 경기(11.9%), 인천(10.0%) 등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1486개 학교, 1491 학급에 속한 약 4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5월, 7~9월 간 월별 사교육비를 각각 5~6월, 9~10월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지 않은 월의 사교육비를 추정·합산해 연간 통계가 산출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