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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나 몰랐나…박영선-황교안 '김학의 CD' 진실 게임

등록 2019-03-27 2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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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청문회서 "황교안에 김학의 임명 우려 전했다"

황교안 "CD 본 적 없다. 대화 기억나지 않는다" 반박

이후 박영선이 발언 일부 번복…한국당 '보이콧'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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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정윤아 한주홍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27일 박 후보자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이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빚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을 때에 관한 질의가 나왔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박 후보자가 법제사법위원장이었음을 거론한 것이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그때 성폭력 내지 성매매 의혹들을 밝혔어야 했는데 일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그렇게 지적하니 (그) 말씀도 맞는 것 같다"며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왔던 날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뵙자고 했다. 황 장관 앞에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서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 드리는 것이다'라고 말씀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도 박 후보자는 "당시 CD를 법사위에서 조금 봤더니 여성이 보기에는 너무 부적절해 저는 보다가 말았다"며 황 대표가 동영상 CD를 줄 수 있냐는 말씀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황 대표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가 장관이던 시절 그 앞에서 문제의 동영상 CD를 꺼낸 바 있고, 김 전 차관에 대해 우려의 말을 전했다는 박 후보자 발언은 이때까지 황 대표가 '김 전 차관 검증 당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온 것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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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19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이에 황 대표는 즉각 "턱도 없는 소리"라며 "법사위원장실에서 내게 CD를 보여줬다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와 김 전 차관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법사위가 열릴 때마다 (박 후보자와) 인사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박 후보자는 자신이 당시 황 대표 앞에서 동영상 CD를 꺼낸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며,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시점이 김 전 차관 임명 전인지 후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해 청문회에서의 발언을 번복했다.

박 후보자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황 대표의 해명도 거짓이라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저는 그 장면이 너무나 또렷이 생각난다. 황 대표가 알아들을 만큼 제가 얘기했다"며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에 대한 우려를 표했음을 강조했다.

황 대표가 기억이 없다고 밝혔음을 전하자 박 후보자는 "그건 거짓말"이라고 응수했고 "그걸 인정하면 대표가 굉장히 불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후보자가 해당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고 지목한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후보자가 그 자료를 황 대표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 한다"면서도 "저는 당시 경찰 고위관계자에게 CD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 현재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넘어 청문회가 정회된 사이 자료제출 미비와 답변 태도 등을 이유로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는 결코 CD를 본 적도 없고 관련된 애기를 들은 기억도 없다"며 "박 후보자는 본인이 내뱉은 말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청문회가 이미 진행됐음에도 한국당이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박 후보자가 민주당 의원 부부동반 골프여행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고 응수하고, 유방암 치료 특혜 의혹에 대해선 여성 비하 및 성희롱으로 맞받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황 대표와 김학의 CD 의혹까지 거론하자 전략적 판단 속에 청문회 보이콧이 결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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