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별세 소식에 한진그룹株 동반 강세…왜?
오너 리스크 해소와 그룹 전반 체질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 원동력 분석조 회장 별세 소식 알려진후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등 그룹株 주가 급등조 회장 보유 한진그룹 지분 처리에 따라 경영권·주가에도 영향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너 일가에서 비롯된 리스크 해소와 최근 내놓은 '한진그룹 비전 2023' 실행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과 지병이었던 폐질환이 악화 돼 별세했다. 향년 70세. 한진그룹 관계자는 "폐질환 지병이 있었고 완전히 회복됐었지만 다시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식시장에서 한진그룹 관련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3.45%) 오른 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00원(16.67%) 오른 2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칼우(18064K)는 4000원(24.17%), 대한항공우(003495)는 1000원(7.25%) 주가가 상승했다. 계열사인 진에어(272450)의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750원(3.18%) 오른 2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한진 계열사 주가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된 이후 크게 올랐지만 이후 막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진그룹 경영 승계 및 그룹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장 '한진그룹 비전 2023' 추진이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매출액 22조원 이상 확대, 영업이익율 10%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의 배당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 및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매각 검토 ▲한진칼의 사외이사 증가▲한진칼·한진에 대한 감사위원회 설치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추진도 기대된다. 이와함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부터는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지분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처리 절차에 따라 보유지분이 달라져 경영권 및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에 대한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 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28.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KCGI와 국민연금이 각각 10.8%, 7.3%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 회장과 한진칼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33.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11.56%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그룹내 지분 보유량도 크지만 특수관계인이 지분 비중도 적지 않아 조 회장 별세로 그룹내 경영권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오너리스크 해소에 따른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